알쓸야잡 / / 2025. 2. 5. 17:16

[알쓸야잡] 7편 -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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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운’은 얼마나 중요한가? – BABIP 이야기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입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숫자로 표현되는 다양한 지표들이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데요. 그런데 가끔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시즌 초반까지 타율 0.350을 유지하던 타자가 어느 순간 0.270까지 떨어지거나, 반대로 0.200도 안 되던 타자가 후반기에 폭발적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분명 같은 선수인데, 실력이 갑자기 변한 걸까요?

 

이런 변화가 단순한 실력 차이 때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바로 운, 그리고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인플레이 타율)이라는 지표가 말해주는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1. BABIP란 무엇인가?

BABIP는 타자가 친 공이 인플레이(BIP, Balls In Play) 되었을 때 얼마나 자주 안타로 연결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인데요. 즉, 삼진과 홈런을 제외한 타구가 수비에 잡히지 않고 안타로 기록될 확률을 나타냅니다. BABIP가 높은 선수는 안타를 많이 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타들이 모두 실력 덕분인지, 아니면 수비수가 놓쳤기 때문인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2. BABIP 계산법 – 삼진과 홈런은 제외!

BABIP는 위와 같은 공식으로 계산되는데요.

 

이 공식에서 삼진(K)과 홈런(HR)이 제외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 삼진은 타자가 아예 공을 맞히지 못한 것이므로 인플레이 타구가 아닙니다.

⊙ 홈런은 무조건 안타가 되는 타구이므로 수비와 상관없이 제외합니다.

 

결국 BABIP는 타자가 친 공이 경기장 안에서 플레이될 때(인플레이) 얼마나 안타가 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인 것이죠.

 

 

3. BABIP의 기준 – ‘정상적인’ BABIP는 얼마일까?

리그 평균 BABIP는 일반적으로 0.290~0.310 범위에서 유지됩니다.

 

만약 BABIP가 리그 평균보다 훨씬 높다면?

👉 운이 좋거나, 타구 질이 매우 좋아서 수비가 막기 어려웠던 경우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BABIP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면?

👉 운이 나쁘거나, 약한 타구(땅볼, 약한 뜬공)를 많이 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4. BABIP를 활용하는 법

BABIP는 타자와 투수를 평가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① 운이 좋은 타자 vs 운이 나쁜 타자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타율이 0.350에 육박했던 선수가 어느 순간 0.270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 선수의 BABIP를 확인해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시) 타자의 BABIP 비교

⊙ A 선수는 BABIP가 매우 높음 → 운이 좋은 것일 가능성이 크므로 향후 타율이 하락할 수 있음.

⊙ C 선수는 BABIP가 리그 평균보다 낮음 → 운이 나빴거나, 타구 질이 낮은 상태. 향후 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음.

 

② 투수의 BABIP – 수비 도움을 얼마나 받았나?

투수에게도 BABIP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예시) 투수의 BABIP 비교

⊙ 투수 A는 BABIP가 매우 낮음 → 좋은 수비 도움을 받았거나, 운이 좋아서 실점이 적었던 것. 향후 성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음.

⊙ 투수 C는 BABIP가 매우 높음 → 수비력이 좋지 않거나, 운이 나빠서 안타를 많이 맞은 것. 운이 좋아지면 성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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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BABIP의 한계점 – 정말 ‘운’만의 문제일까?

BABIP가 높은 타자는 항상 운이 좋은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BABIP는 단순한 운뿐만 아니라 타구 질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 라인드라이브(Line Drive) 타구 → BABIP가 가장 높음 (~.680)

⊙ 땅볼(Ground Ball) 타구 → BABIP가 중간 수준 (~.230)

⊙ 뜬공(Fly Ball) 타구 → BABIP가 가장 낮음 (~.130

즉,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치는 타자는 BABIP가 높고, 뜬공을 많이 치는 타자는 BABIP가 낮을 가능성이 큼.

 

또한, BABIP는 주자 속도, 수비력, 구장 크기 등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빠른 주자는 내야안타를 만들 확률이 높아 BABIP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음.

⊙ 수비력이 뛰어난 팀에서 뛰는 투수는 낮은 BABIP를 유지할 가능성이 큼.

 

 

6. BABIP, 그냥 운이라고 하기엔...

BABIP는 야구에서 흔히 말하는 운과 관련이 깊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타구 질이 좋으면 BABIP가 높아지고, 운이 나쁘면 BABIP가 낮아질 수도 있지만, 수비력, 구장 환경, 주자 속도 같은 요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BABIP를 단순한 ‘운의 지표’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타구 특성, 투수의 수비 도움 여부 등을 함께 분석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 여러분이 응원하는 선수의 BABIP는 어떤가요?

혹시 최근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다면, BABIP를 체크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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