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강한 투수 vs 무너지는 투수 – LOB%(잔루 처리율)
야구에서 좋은 투수는 단순히 출루를 적게 허용하는 투수가 아니라, 출루한 주자를 실점 없이 막아내는 투수라고 생각되는데요. 경기 중 투수는 종종 주자를 내보내는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모든 주자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죠. 어떤 투수는 득점권 위기에서 삼진이나 병살로 주자를 묶으며 실점을 최소화하고, 어떤 투수는 출루한 주자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위기에서 강한 투수와 약한 투수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을 알려주는 지표가 바로 LOB% (Left On Base Percentage, 잔루 처리율)입니다. LOB%는 출루한 주자들 중에서 몇 %를 홈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잔루로 남겨두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LOB%가 높을수록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투수이고, LOB%가 낮을수록 출루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는 투수로 볼 수 있겠습니다.
1. LOB%란 무엇인가?
잔루 처리율(LOB%)의 개념
LOB%는 투수가 경기 중 허용한 주자들(H + BB + HBP) 중에서 득점하지 않고 잔루 처리된 비율을 의미합니다. 즉, 주자를 내보낸 후에도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낼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데요. 이 지표를 보면, 투수가 득점권에서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LOB% 공식
⊙ H (피안타) → 투수가 허용한 안타 개수
⊙ BB (볼넷) → 투수가 허용한 볼넷 개수
⊙ HBP (몸에 맞는 공) → 투수가 허용한 사구 개수
⊙ R (실점) → 투수가 허용한 총 실점
⊙ HR (피홈런) → 홈런은 즉시 실점으로 이어지므로 가중치를 반영
✅ LOB%가 높을수록 위기에서 강한 투수
✅ LOB%가 낮을수록 출루가 곧 실점으로 이어지는 투수
2. 좋은 투수의 LOB%는 몇 %일까?
✅ LOB% 80% 이상 → 득점권에서 강한 투수
✅ LOB% 65% 이하 → 주자가 나가면 실점하는 투수
LOB%는 단순한 ERA보다 투수가 위기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점을 막는지를 보여줍니다.
3. LOB%의 활용법 – 언제 유용할까?
1) 위기에서 강한 투수를 찾을 때
⊙ LOB%가 높은 투수 → 주자가 나가도 실점하지 않는 스타일
⊙ LOB%가 낮은 투수 → 출루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투수
✅ 삼진율(K%)이 높은 투수는 LOB%가 높을 확률이 높음.
✅ 병살 유도 능력이 좋은 투수도 LOB%가 높을 가능성이 큼.
2) ERA와 비교하여 운이 좋은/나쁜 투수 찾기
LOB%가 극단적으로 높은 투수는 운이 좋았을 가능성이 크고, LOB%가 극단적으로 낮은 투수는 운이 나빠서 성적이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 LOB%가 낮은 투수는 ERA가 나빠 보일 수 있지만, 다음 시즌 반등할 가능성이 있음
4. LOB%의 한계점
1) 수비력과 운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
LOB%는 투수의 위기관리 능력을 반영하지만, 수비력이나 운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수비가 좋은 팀에 있는 투수 → LOB%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
⊙ 낮은 BABIP → 수비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음.
✅ LOB%를 해석할 때는 BABIP, 삼진율(K%)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2) 극단적으로 높거나 낮은 수치는 유지되기 어렵다
⊙ 보통 LOB%는 리그 평균인 72~75%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한 시즌 동안 85% 이상의 LOB%를 기록한 투수는 다음 시즌에 LOB%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음.
✅ LOB%가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다음 시즌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
결국 LOB%는...
✅ LOB%가 높은 투수 = 위기에서 강한 투수
✅ LOB%가 낮은 투수 = 주자가 나가면 실점 확률이 높은 투수
✅ ERA와 함께 보면 운이 좋거나 나쁜 투수를 판별할 수 있음
LOB%를 활용하면 단순한 ERA보다 투수의 위기관리 능력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데요. 위기 상황에 몰린 투수 또는 위기 상황에 등판한 불펜 투수의 LOB%를 확인하면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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